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는 말에 큰맘 먹고 지른 애플펜슬 메탈펜촉, 막상 아이패드에 사용하려니 덜컥 겁부터 나시나요? ‘혹시 비싼 내 아이패드 액정에 기스라도 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에 밤잠 설치신 분, 분명 계실 겁니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누구는 괜찮다, 누구는 절대 안 된다, 의견만 분분해서 더 혼란스럽기만 하죠. 저도 똑같은 고민으로 새하얀 메탈팁을 손에 쥐고 며칠을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테스트와 사용 끝에 드디어 그 명쾌한 해답을 찾았습니다.
애플펜슬 메탈펜촉 핵심 요약
- 애플펜슬 메탈펜촉을 액정 보호 필름 없이 사용하는 것은 액정 손상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 진정한 ‘사각사각’ 필기감을 원한다면 종이질감 필름, 부드러운 볼펜 필기감을 선호한다면 저반사 필름과의 조합이 최상입니다.
- 메탈펜촉은 재질과 모양에 따라 필기감이 천차만별이므로, 자신의 사용 목적(필기용, 드로잉용)에 맞는 제품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애플펜슬 메탈펜촉은 정말 액정을 긁을까
가장 궁금해하실 질문이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메탈펜촉 자체’가 강화유리 액정을 직접 긁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아이패드 액정은 경도가 상당히 높은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스테인리스나 티타늄 재질의 펜촉보다 단단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바로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먼지’입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 먼지 중에는 석영(Quartz)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석영은 경도가 매우 높아 아이패드 액정보다도 단단합니다. 이 작은 먼지 입자가 펜촉과 액정 사이에 끼인 채로 필기를 하게 되면, 메탈펜촉이 먼지를 끌고 다니며 액정에 미세한 긁힘, 즉 화면 긁힘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이는 정품 펜촉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소중한 아이패드 액정 보호를 위해서는 보호 필름 사용이 사실상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액정 보호 필름과 메탈펜촉 최적의 조합 찾기
그렇다면 어떤 보호 필름을 써야 메탈펜촉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요? 필름 종류에 따라 필기감부터 내구성까지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종이질감 필름 사각사각 소리의 매력
대학생들의 굿노트 필기나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의 프로크리에이트 드로잉 작업에 가장 많이 추천되는 조합입니다. 종이질감 필름 특유의 마찰력이 메탈펜촉과 만나면서 실제 연필로 종이에 쓰는 듯한 ‘사각사각’ 소리와 필기감을 만들어냅니다. 미끄러움이 적어 필기 정확도와 드로잉 정밀도를 높여주죠. 다만, 필름 표면이 거칠기 때문에 정품 펜촉은 마모가 빠르지만, 내구성이 강한 메탈펜촉은 마모 걱정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낼나, 뷰씨와 같은 브랜드의 종이질감 필름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반사 필름 부드러운 볼펜 필기감
만약 종이질감 필름의 거친 느낌이 부담스럽고, 화질 저하가 걱정된다면 저반사 필름이 훌륭한 대안입니다. 지문 방지 기능과 빛 반사를 줄여주는 것은 물론, 종이질감 필름보다 훨씬 부드러운 필기감을 제공합니다. 마치 고급 볼펜으로 매끄러운 종이에 필기하는 느낌과 유사하여 장시간 필기하는 직장인이나 학생에게 적합합니다. 적당한 마찰감으로 컨트롤은 쉬우면서도, 펜촉 소음은 줄여주어 조용한 환경에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강화유리 필름 추천하지 않는 이유
강화유리 필름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액정을 보호하는 능력은 가장 뛰어나지만, 애플펜슬 메탈펜촉과의 궁합은 최악에 가깝습니다. 유리 위에 금속이 닿는 것이다 보니 필기 시 ‘딱, 딱’ 거리는 소음이 매우 크고, 굉장히 미끄러워 정교한 작업이 어렵습니다. 또한 필름 두께 때문에 필압이나 틸트 기능에 문제가 생겨 인식 불량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패드 액정 보호가 최우선이고 펜슬 사용 빈도가 낮다면 모를까, 필기나 드로잉을 주로 하신다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후회 없는 메탈펜촉 선택 가이드
메탈펜촉도 다 같은 메탈펜촉이 아닙니다. 모양과 재질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하기에, 나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펜촉 종류 | 재질 | 특징 | 추천 용도 | 대표 브랜드 |
---|---|---|---|---|
샤프형 | 스테인리스, 티타늄 | 펜 끝이 뾰족하여 세밀하고 정교한 표현에 유리함. 필기 시야 확보가 용이함. | 드로잉, 스케치, 섬세한 필기 | 로랜텍, 지니비 |
볼펜형 | 스테인리스, 티타늄 | 펜 끝이 둥글어 부드럽고 안정적인 필기감을 제공함. 끊김 없는 필기에 적합. | 강의 필기, 회의록 작성, 다이어리 꾸미기 | 구스페리, 신지모루 |
저마찰 팁 | POM, 특수코팅 | 정품 펜촉과 유사한 부드러움을 구현. 소음이 적고 필름 손상이 적음. | 모든 용도, 소음에 민감한 사용자 | 엘라고 |
재질 면에서는 스테인리스가 일반적이며, 티타늄은 조금 더 가볍고 내구성이 강하지만 가격대가 높은 편입니다. 입문자라면 가성비 좋은 스테인리스 제품부터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메탈펜촉 고수들의 사용 꿀팁
메탈펜촉을 200% 활용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립니다.
간단한 펜촉 교체 방법
펜촉 교체는 매우 간단합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펜촉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빼고, 새로운 메탈펜촉을 시계 방향으로 돌려 끝까지 잠그면 끝입니다. 애플펜슬 1세대, 애플펜슬 2세대, 애플펜슬 USB-C, 최신 애플펜슬 프로까지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호환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약 필기 중 인식이 잘 안된다면 펜촉이 헐겁게 결합된 것일 수 있으니, 꽉 조여졌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주세요.
소음과 필기감을 내 마음대로
강화유리나 저반사 필름에서 나는 필기 소음이 거슬린다면, 펜촉 커버나 ‘케미꽂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펜촉에 얇은 실리콘 커버나 케미꽂이를 씌우면 소음을 줄이고 마찰력을 높여 색다른 필기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메탈펜촉 특유의 날카로운 느낌은 줄어들 수 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관리 방법
앞서 강조했듯, 액정 긁힘의 주범은 먼지입니다. 메탈펜촉의 수명과 아이패드 액정 보호를 위한 최고의 관리 방법은 ‘청결’입니다. 필기 전 항상 극세사 천으로 액정 표면과 펜촉 끝을 한번 씩 닦아주는 습관을 들이세요. 이 간단한 행동 하나가 수십만 원을 아껴줄 수 있습니다. 또한, 너무 강한 필압으로 누르거나 특정 필기 각도로만 사용하는 습관은 필름 손상을 가속화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올바른 필기 습관과 꾸준한 관리가 동반된다면, 여러분의 메탈펜촉은 최고의 생산성 도구가 되어줄 것입니다.